• [한식] [세경칼국수]올 여름 많이 힘드시죠? 들깨칼국수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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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조은충주
  • 07.08.10 1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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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칼국수 하면 옛 맛이 그리워진다. 최근 웰빙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기억 속으로 묻혀져 가던 향토음식들이 하나 둘 새롭게 태어났다.

 

콩국수, 수제비도 그렇지만 들깨칼국수는 더욱더 우리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누군가 말했다. 무엇이 그리워질 때면 자신이 힘들어하고 있는 거라고. 고향이 그리워질 때, 어머니가 보고 싶어질 때, 지난날을 회상하며 지긋한 미소를 지을 때. 최근 경제적 불황이 이어지면서 향토음식, 웰빙음식이 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 때문만은 아닐까 한다.

 

역시 음식은 사회적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세월과 매질 앞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필자도 그 말이 꼭 들어맞는 처지가 되었다. 간단히 한 끼 먹고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부근의 음식점 하나를 찾아내고는 불쑥 들어섰다.

 

한때는 중, 고등학교 달랑 한 개밖에 없는 산골(?)지역이였지만 이제는 택지개발 특구지역으로서의 상권을 자랑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도심에 몰려 살던 사람들이 부도심지역이나 새롭게 시설된 아파트단지로 대거 이동한 탓도 있겠고 대형 판매장이 여기저기 파고든 덕분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숫자가 확실히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

 

주변에는 고깃집, 횟집 등 맛집이 널려 있었지만 그리 마음이 가는 곳은 없었다. 이 곳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던 길인데 들깨칼국수를 팔고 있어 들어서본 것이다.


음식점이 15평 되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주방이 절반이다. 도시미와 세련미가 철저히 몸에 배인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과는 거리가 멀지만 예성여자중학교, 여성여자고등학교학생들이 자율학습을 마치곤 출출한 배를 챙기러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내부는 청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뉴판을 둘러보는데 마침 들깨칼국수와 탕수육을 권했다. 비 오는 장마철이면서도 후덥지근한 날씨라 들깨칼국수를 시켜보았다.

 

주문을 한 뒤에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헌데 그중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총 창업비용이 60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절반은 주방용품을 구입하는데 들었고 나머지 비용을 쪼개고 쪼개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역시 직접꾸민 것이란다.


그래서 이 곳에 더욱 애착이 가고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픈을 하고 집사람(이옥미)이 다쳐 몇 달간 장사를 접어야 했고 이제야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들깨칼국수 한 그릇을 내어오시는데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자는 면 종류의 요리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어서 하루 세끼 모두를 밀가루 음식이나 면으로 주어도 투정한번 부르지 않고 먹는 편이다.  그러니 전문가 수준의 고수는 아니지만 국수맛 정도는 조금 알아볼 정도의 기본 실력은 갖추어져 있지 싶다.


변하지 않는 ‘맛’ 그것이 진정한 ‘맛’이다.


사실 음식맛이라는게 묘한 것이다.

 

 내 입에는 맛이 있을 수 있지만 남이 먹기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먹는 시간과 장소와 환경, 분위기,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평가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충분히 잘 알기에 함부로 좋다 나쁘다거나 맛이 있다 없다고 평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이다.

 

혹시 당신이 여름날 저녁 마당 한가운데 멍석을 깔고 그 위에 판을 펴고 온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어머니께서 직접  밀어서 만든 손칼국수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바로 그맛이다.

 

초록으로 익어가는 애호박 한덩어리를 송송 썰어서 적당하게 익혀 고명을 만들고 아직 매운맛이 덜오른 탱탱한 빨간 고추사이에 푸르딩딩한 풋고추를 섞어넣어 잘게 썬뒤 간장에 풀고 생마늘 다진 것을 함께 넣은 뒤 고소한 참기름 한방울 똑 떨어뜨린 그런 시골집 양념간장을 늘상 그리워 하는 분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집 국수는 퍼진 국수가 아니다. 찰진 맛과 쫄깃한 맛이 난다.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푹 퍼져버린 국수는 이미 국수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국수를 삶아서 찬 물에 건져 올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밀가루 냄새가 없고 쫄깃함이 살아 있다.

 

양도 아주 푸짐하게 준다. 한그릇 훌훌 들이키면 배가 벌떡 일어서는 것은 덤이다. 함께 내어주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감칠맛이 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싱겁다면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에 먹는 것이 좋다. 들깨 때문에 국물은 조금 걸쭉하고 진한 맛, 구수한 맛이 난다. 국수 건더기를 한입 가득 구겨 넣은 뒤 후루룩 삼키고는 국물을 한 모금 마셔보라.  진한 들깨향에서 느껴지는 향수에 푹 젖어들 터이니.


·문의: HP. 011-656-6664 / TEL.855-2655


 

찾아가시는길(클릭하면 상세지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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