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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아이야, 웃는 뇌를 상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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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박일호기자
  • 20.03.26 0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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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뇌들이 저마다의 꿈들을 안고 모여 있는 작은 교실.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웃음소리와 버무려져 분주하다. 언제였을까. 이렇게 많은 웃음들이 귀에 울린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웃음과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은 태어나 평균 하루 400번을 웃다가 뇌가 잘 성숙한 어른이 되면 겨우 열다섯 번 웃는다니 말이다. 유별나게 웃음에 박한 한국인, 웃음의 중량마저 아이에게 물려줄 것인가.

 

웃음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이전부터 인류가 공유한 지혜의 자산이었다. 3000년 전 구약 성서는 ‘마음의 즐거움이 약’이 된다고 했고, 노르웨이에는 ‘웃는 사람은 산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 송나라 관상가 마의는 ‘부인이 늘 웃음을 띠면 반드시 남편과 아들이 성공한다’고 했으며, 괴테는 ‘이해하는 사람은 모든 것에서 웃음의 요소를 발견한다’고 했다.

 

그렇게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현대인은 쉽게 웃지 못한다. 삶 자체가 그저 힘겹고 지치고 버겁다. 문제는 웃지 못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감정을 전이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짜준 동그란 생활계획표 속에서 돌고 돌면서 웃음을 원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젠, 교실에서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는 것보다 골을 내고, 시무룩하고, 짜증을 내고, 소리 높이는 모습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지경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것일까?

 

교사의 자질 문제가 분주하게 논의되는 요즘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인성과 웃음을 염려하는 교사들이 있다.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을 연구하는 김진희 교사(서울 신학초등학교)도 그중 한 사람이다. 웃음에 대한 그녀의 교육지침을 함께 공유해본다.

 

웃음 바이러스로 잡는 분노

잦은 스트레스 상황은 아이를 분노의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학교 내의 폭력이 심화되는 것은 아이들의 수준 높은 스트레스 상황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른들의 스트레스보다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다. 아이들은 아직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김진희 씨가 고심했던 부분 중 하나가 분노하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분노는 스스로를 멍들게도 하지만 한 교실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처음에는 반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도입했어요. 그런데 계속 쓰다 보니 아이들의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고학년 같은 경우 분노를 표출하거나 급격하게 감정을 분출하는 문제가 제일 심각한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싸우거나 화를 낼 때 그냥 웃게 시키는 거예요.

 

이유 없이. 사리분별 따져서, 둘 중에 누가 잘했다 못했다 따지기 전에 ‘먼저 웃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라고 해서 함께 웃게 했어요. 그런데 그게 효과가 좋더군요. 아이들은 웃으면 쉽게 감정이 바뀌어요. 웃는 사이 분노하는 감정이 변해 금방 사과하거든요.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내이처Nature>지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상대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웃음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소리만 들어도 우리의 뇌는 서로의 감정에 전이되는데 웃는 얼굴을 마주한다면 그 효과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교실에 뿌리는 웃음 씨앗

김진희 교사가 이렇게 웃음을 교육현장에 도입하게 된 것은 5~6년 전부터다.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녀는 이러한 것들을 조금 더 체계화하고자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구는 석사학위 논문(<뇌교육 웃음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기초연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으로 이어졌고, 논문을 준비하는 2006년 동안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아이들과 함께 웃음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진행 결과 아이들은 학기 초보다 학기 말에 굉장히 밝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기를 도입했어요. 누가 오래 웃나, 누가 활짝 웃나, 누가 깔깔 떼굴떼굴 웃나. 그렇게 웃기대회를 열고 웃음왕을 뽑았죠.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웃음이 왜 좋은가, 웃음은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웃으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지나’하는 물음들을 던졌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웃음은 우리 몸에 긍정적인 호르몬을 만들어 건강하게 해주고, 공부도 잘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게 해준다’고 하니 아이들 스스로가 정말 열심히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갖더라고요. 그다음에 웃기 실습을 했어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 ‘그냥 웃어보기’를 계속 연습하도록 했죠. 그러고 나서 웃기 명상을 했습니다.

 

자기 뇌에 집중하면서 온몸에 웃음 보내기, 뇌를 웃게 만들기 등등을 했지요. 예를 든다면 명상을 하면서 ‘뇌가 웃는다’는 상상을 하는 거예요. 뇌의 어떤 부위가 웃고 있다고 떠올려서 상상하게 하고, 그럴 때 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바라보게 하는 거죠.”

 

내가 선택하는 감정, 웃음

김진희 교사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내 몸의 주인이 되고 감정의 주인이 되자. 그러면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 웃음을, 감정을 선택하는 주인이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의 주인 문제거든요. 사춘기의 아이들은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그 감정이 반복돼요. 아이들도 스스로 느껴요. 그런 아이들에게 ‘그것은 당연한 거다.

 

너희들의 뇌가 새로운 도약을 하는 시기에 와 있는데, 짜증을 내고 우울해하며 거기에 끌려다닐 것인지, 한 번 팍 웃어버리고 털어낼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해줍니다. 어린 것 같지만 고학년만 되면 아이들은 이런 말들을 다 알아들어요.”

 

어느 정도 연습의 기간을 거친 아이들은 어느 날부터인지 배운 것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아이들이 그걸 써요. 배웠으니까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웃음을 쓰더라고요. 특히 제가 막 혼냈을 때. (웃음) 혼내면 분위기가 싸해지잖아요. 그러면 저도 힘들고 아이들도 힘들거든요.

 

그럴 때 아이들이 ‘선생님 한번 웃어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게 하나의 정보죠. 아이들에게 웃음이라는 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아이들에게도 평생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1989년 미국의 프리트 박사(UCLA대학병원)가 대뇌의 좌측 뇌에서 웃음보를 발견한 이래  웃음과 뇌와의 관계에 세상은 주목해오고 있다. 유쾌하게 강렬하게 터뜨리는 폭소는 몸속의 650개 중 231개의 근육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 근육의 운동을 따라 뇌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뇌가 근육을 움직이게도 하지만, 움직이는 근육이 뇌를 유연하게도 해주는 것이다. 행복할 때 우리는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엔 그다지 웃을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웃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웃음을 통해 우리도 행복의 길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의 웃음이 가정과 사회 곳곳에 행복의 홀씨를 배달해주길 바라본다. 

 

 

 

자료제공 : (주)보담브레인
자료출처 : http://kr.brainworld.com/(브레인월드 - 남다른 독서가 남다른 인생을 만든다)
주소 : 충주시 충원대로 268 건국대글로컬 U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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