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탐방] 코일을 감아 라디오를 듣던 청년의 음악인생 '공간음향' 김민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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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박일호기자
  • 19.07.17 08: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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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일을 감아 라디오를 듣던 청년의 음악인생
공간음향 김민규대표

 

1970년 대, 라디오를 미치도록 듣고 싶었던 청년이 있었다. 당시 마을에 한 대 있을법 했던 흑백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라디오 역시 귀한 장비였다. 당시 라디오를 듣기 위해 동조코일 광석라디오를 만들어 안테나에 코일을 감고 납땜을 하던 청년. 노력 끝에 처음 들은 라디오에서 당시 인기가수 정훈휘의 ‘바람이란’ 곡이 흘러나왔고 그 노래는  소년에게 큰 감동과 감성을 자극했다. 그 감성은 그 청년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충주 국원대로 인근에는 개성있는 음향장비점이 있다. 상호는 ‘공간음향’으로, 김민규(68)대표가 운영하는 음향 장비 전문점이다. 다양한 엠프, 스피커, 노래방기기 까지 실로 다양한 음향 장비들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겉에서 보면 단순한 음향장비 전문업체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조금 남다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오래된 전축부터 라디오, 60~80년대 레코드판 까지 구비되어 마치 음악과 음향장비 박물관 같다.

 

 

김민규대표가 충주에 공간음향을 오픈한 것은 지난 2011년. 그러나 그가 살아온 음악인생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린시절 라디오를 듣던 추억을 찾아 막연히 서울 종로를 찾은 김 대표. 지금도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세운상가에서 그의 음악인생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전국팔도 안 가본 곳이 없어. 어디에 어떤 전문가가 있다 하면 수소문 끝에 찾아가 기술을 배웠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당시 음향장비로 유명했던 일본 소니사 등도 직접 찾아가 배우고 부품을 조달했어. 정말 음악과 음향장비들에 대한 열정만으로 움직이던 시기였지”

 

 

 

 

라디오 및 각종 음향장비들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며 음향과 관련된 지식을 쌓았던 그. 건공관 라디오 전축부터 TR 라디오전축, IC칩 라디오, 흑백TV, 칼라 TV, 가라오케, 게임기까지 각종 전가기기 등을 다루었고 일본 등 해외로까지 사업을 넓히며 승승장구 했다. 당시 전파사가 조금씩 문을 닫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의 음향인생은 구 시대에 끝자락에 걸쳐 시작했던 것이다. 크고 작은 전파사들이 조금씩 도산되던 시기였지만, 김 대표는 착실히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1982년 삼원전사 개발(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현 TG컴퓨터(구 삼보)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후 각종 종합상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조금씩 넓히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했다.

 

“인생이 순탄하게만 흘렀으면 음악과 음향장비들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을거야.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부딪혀 망가지기도 하며 더 큰 정이 들었던거 같아. 아무리 힘들어도 음악과 음악장비들을 놓을 수가 없었어. 높이도 올라가봤지만 결국 우리 식구들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나에게 남더라고.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오늘도 행복하게 사는거지!”

 

 

 

대 도시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오늘날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고향 충주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부족함 없이 행복해 보인다.

 

 

 

공간음향에서는 앞서 소개한 각종 클래식 오디오 및 라디오, 최신 음향장비, 노래방기기, 프리엠프, 보컬엠프, 각종 방송음향장비 및 다용도 스피커, 레코드 플레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등 역사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향장비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외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CCTV, 빔프로젝트 등 기기들도 취급하며 공간음향을 찾는 고객들에게 매장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간음향에서 판매하는 각종 LP판은 김 대표가 어린시절부터 수집한 것들로 국내 판 뿐만 아니라 팝송 및 중국, 일본 등 해외 판들도 구비되어 있다. LP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간음향에서 숨은 보석을 만나볼 수도 있다.

 

직원없이 홀로 공간음향의 업무를 총괄하는 김 대표. 고객들에게 질 좋은 음향장비를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AS 처리까지 도 맡아 일을 처리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제각기 다양한 형태로 조립되어있는 장비들이지만 그의 오래된 경험과 지식으로 못고치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자신이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오랜 시절 그가 지켜왔던 자신만의 철학이다.

 

 

“이제 내가 욕심이 뭐가 있겠어. 그저 음향장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추후 AS까지 책임져주며 지금처럼 음악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만든 이 공간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야 같이 음악을 즐기고 있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야.”

 

자신의 크고 작은 장비들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아직도 너무 행복하다는 김민규 대표. 그에게 음향장비란 가수들의 라이브를 듣는 것 보다 더 큰 에너지를 주는 듯 하다. 그만큼 공간음향과 음향장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남보다 조금 다른 음악인생을 살아왔지만,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한 평생 살아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는 김민규대표의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진정한 음악인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귀감이 되는 김민규대표. 앞으로도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며 충주 곳곳에 다양한 음악과 음향장비들을 전파하며 행복한 음악인생을 이어가길 바란다.

 

주소 : 충북 충주시 국원대로 60
TEL : 010-7387-8939
『취재:박일호기자/m123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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