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요리] 베트남 쌀국수 카페 ‘아오바바’
    제천 덕산면의 그녀들, 셰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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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양현모기자
  • 17.03.22 10: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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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카페 ‘아오바바’

 

지난겨울 필자는 제천시 덕산면의 아름다운 공간, 누리마을 빵카페를 취재해 소개했던 적이 있다. 다문화 여성들이 모여 시골마을에 새로운 문화를 접목시켰던 이 곳은 당시 신선한 화제가 됐다.

 

그리고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시골마을에 새로운 문화를 연 주인공들이 더욱 새롭고 의미있는 공간을 오픈했다는 소식이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전통음식점, 베트남 쌀국수 카페 ‘아오바바’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독립, 새로운 도전

사단법인 농촌공동체 연구소에서 운영했던 누리마을 빵카페. 다양한 홍보와 시민들의 좋은 반응으로 성황리에 운영되며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지만, 그녀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더 큰 꿈이 가슴속에 자라고 있었다. 결국 그녀들은 지난 1월, 정들었던 곳과 이별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덕산면에 새로운 일터를 차렸다. 베트남 전통음식과 다양한 음료를 구비한 베트남쌀국수 카페 ‘아오바바’다.

 

베트남 이주여성 3명과 정현숙 사무국장이 함께 독립해 차린 아오바바는 한국인 1명을 더 포함해 총 5명의 임직원들이 공동투자로 운영을 시작한 음식점이다. ‘아오바바’란 베트남 전통 저고리를 일컫는 말이다. 내부 인테리어에 베트남 전통의상을 사용하면서 영감을 얻었는데, 베트남 전통이 살아있으며 아이들도 쉽게 발음 할 수 있는 상호로 제격이었다.

 

 

이주여성들이 멘토, 정현숙씨는 아오바바의 사무국장 직을 역임하며 업체의 전반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대표직을 맡을 수도 있었지만 이주여성 레홍투(40)씨에게 자리를 맡겼다. 취지와 함께 책임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전통 베트남 음식전문, 아오바바의 메뉴를 소개합니다

아오바바에서는 크게 8가지의 전통 베트남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쌀국수부터 비빔쌀국수, 껌승, 반미샌드위치, 월남쌈, 짜여, 반세어, 아오바바피자 등이다. 아오바바의 메뉴들은 모두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자국에서 즐겨먹던 음식으로 선정했다. 실제 가정에서 해먹던 기본 레시피에 다양한 시도와 도전, 살뜰한 요리솜씨까지 더해져 지금의 메뉴들이 탄생했다.

 

쌀국수는 돼지뼈와 무, 양파와 청량고추 등을 10시간 이상 우려낸 깊은 국물이 특징이다. 깔끔하고 담백하며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 새콤달콤한 비빔쌀국수도 인기메뉴다. 껌승은 우리나라의 제육덮밥과 유사한 음식으로 아오바바에서 직접 제조한 소스와 돼지불고기를 함께 비벼 즐길 수 있는 밥 메뉴다.

 

 

직접 만든 바게뜨 빵에 양념고기와 무절임으로 토핑을 한 반미샌드위치, 씹는 맛이 일품인 전통 월남쌈,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녹두피를 이용해 만드는 베트남 전통 만두 짜여, 감황가루로 색을 낸 오믈렛식 요리인 반세어 등도 있다.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때문에 메뉴들은 하나같이 좋은 가정집에 초대된 듯 그 맛이 참 특별하고 맛있기만 하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단품 메뉴가는 3천원에서 1만 5천원까지, 세트메뉴가 1만원에서 1만2천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이다. 여기에 베트남 커피 4종류 포함 25가지의 커피 및 계절주 등도 구비돼 식당에 찻집의 기능까지 고루 갖췄다.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 덕산면의 다문화 랜드마크가 되길‥

아오바바가 오픈한지 두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덕산면 주민들의 인기는 물론이고 벌써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으로 거듭났다. 끼니 때만 되면 몰려오는 손님들이 힘들 법도 하지만 그녀들의 얼굴에는 화사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녀들의 최종목표는 단순한 사회생활이 아니다. 현재의 아오바바는 그녀들의 큰 목표를 위해 뿌리를 내리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사업적으로는 앞으로 베트남 외 다양한 국적의 덕산면 결혼이주여성들이 함께 다양한 국가의 전통요리를 선보이는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사회법인을 설립해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교육서비스 운영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의 환경요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도시보다 제한적입니다. 앞으로 아오바바가 더욱 성공하고 정착해서 덕산면에 거주하는 다문화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여기 아오바바 식구들도 모두 아이들이 있는데, 모두가 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오바바가 덕산면의 다문화 랜드마크가 되는 그날까지 모두가 지금처럼 웃음을 잃지 않고 노력할거에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컨텐츠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아오바바. 그녀들을 통해 충북의 모든 다문화 가정이 행복하게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주소 : 충북 제천시 덕산면 약초로 3안길 9
TEL : 043-644-2560
운영시간 10:00~21:00

『취재:박일호기자/m123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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